칠백생태농원
자연농법은 자연유기물순환농법 또는 자연순환농법이라고도 하며 자연의 원리에 호흡을 맞추는 생태학적 농사방식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농사를 짓는데 있어 자연과 호흡을 같이 하는 것인지 자연농법 혹은 생태농법의 간단한 조건과 기준에 대해서 알아 보지요
첫째, 땅이 기존의 농사관행에 길들여 있지 않았어야 합니다
둘째, 어떠한 농약도 화학비료도 사용되지 않아야 합니다
셋째, 거름 또는 퇴비(발효퇴비)가 사용되지 않아야 합니다
넷째, 땅을 갈지 말아야 합니다
다섯째, 비닐을 덮지 말아야 합니다
약도 치지 않고, 퇴비도 주지 않고, 땅도 갈지 않는데 어떻게 농작물이 자랄 수 있을까요 병에 걸리고, 양분도 부족하고, 잡초도 난무할 것이고 딱딱한 땅에서는 뿌리도 뻗기 어려울텐데 말입니다 그러나 그리 예견하는 것은 기존의 농사관행에서의 추측일 뿐입니다 혹은 일견 자연농을 시도해 보았으나 위의 네가지 조건에 제대로 순응하지 못해 실패한 입장에서의 섣부른 판정일 수 있습니다 사실, 자연농법이 성사되기 위한 위의 조건을 모두 현실적으로 지키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 기존의 농사에 경험 많은 영농인이라면 아주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그러한 조건 아래서는 농사 지어볼 생각조차 하기 어렵지요 그래서 자연농법으로 생계형 영농을 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고 많은 면적에 농삿일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도시 혹은 도시 근교의 소규모 텃밭에서 취미를 즐기는 경우는 근래에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제 농원 또한 전체부지 3,000여평 가운데 경작면적은 불과 1,200평 정도 입니다 고작 이것 가지고 농원이라고 하느냐고 합니다만
저는 이것이 혼자서 기계 사용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자연농법은 어렵다고 합니다 제 짧은 경험으로나마, 실은 어려울 것도 없지만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사람이나 땅이나 기존의 방법이나 환경 또는 인식에 길들여진 때문입니다 우선, 땅이 길들여져 있는데요 기존의 논밭은 그간의 농사과정에서 비료와 농약과 경운(땅을 가는 것)에 길들여져서 자연의 생태습성에서 멀어져 있습니다 이런 땅은 자연농의 말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야생의 초지나 숲에는 퇴비를 주지 않지만 사실은 아주 풍부한 퇴비가 저절로 존재합니다 수북히 쌓인 낙엽 아래로 부엽토가 있고 부엽토 속에는 천연 발효된 효모가 있습니다 그 토양은 전혀 갈아져 본적 없지만 아주 부드럽습니다
반면 일반 농지에는 이런 것이 없기 때문에 일부러 퇴비를 주기적으로 주게 되는 것이지요 양분이 없다면 농작물은 어쨋든 제대로 자라지 못하니까요
땅도 매번 딱딱해져서 매년 봄가을로 뒤집어서 갈아주어야 합니다 자연농법의 핵심은 야생의 초지나 녹지에서 처럼 퇴비를 주지 않고 퇴비층을 조성시키는 일입니다 퇴비 대신 이른바 녹비용 작물을 키우거나 잡초를 베어서 밭에 켜켜히 덮어 주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녹비작물(호밀,보리,자운영,헤어리베치 등이 녹색의 풋것 상태일 때 베어서 비료로 쓴다는 뜻)은 땅 위에서 서서히 부숙되어 자연상태와 유사한 퇴비화 과정을 이루게 됩니다 이것을, 녹색생초가 부숙되는 초기 과정에서는 스스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기존에 만들어진 퇴비를 이미 발효된 발효퇴비라 부르는 것에 비하여 발열퇴비라고도 합니다 발열과정을 거쳐 자연적으로 부숙된 부엽토층에는 하얀 메주곰팡이가 삽니다 코를대고 냄새를 맏아보면 실재로 잘 띄워진 메주 냄새가 나지요 따라서 많은 경우에 녹비작물로 퇴비를 대신한다고 해서 스스로 자연농이라 칭하는 사례가 있지만 녹비를 덮어두지 않고 녹비와 함께 땅을 갈아 엎어서 양분만을 공급하는 방식은 자연농에서는 없는 경우입니다
잡초를 방지하고 흙의 습도를 유지함에 있어서 비닐을 덮는 것은 그 목적을 이루는데 있어서는 매우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이 비닐멀칭을 농업의 혁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혁명으로 인하여 흙에 사는 유익한 균사나 미생물들은 모두 죽습니다 자연농에서 발효퇴비 사용을 금하는 이유는 또 다른 것이 있는데요,
이미 발효되어진 퇴비는 토양에 신속히 침투하여 작물이 크는데 효과적으로 작용하지만 그 효과는 매우 일시적입니다 따라서 매년 봄가을 반복적으로 투입되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작물에 흡수되지 않고 남은 양분은 흙 속에서 질산태질소를 과잉 누적시키는데 이것이 땅을 굳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태질소는 작물을 통해 인체에 들어가게 되면 단백질과 결합하여 니트로소아민이라고 하는 일급 발암물질로 바뀔 수 있습니다
의사나 임상학자들이 콩이나 육류에 의한 단백질의 과다섭취를 경고하는 이유가 바로 일종의 땅독이라 할 수 있는 태질소성분의 인체내 단백질과의 결합 가능성 때문입니다 양산된 유기퇴비(발효퇴비)의 또 다른 문제는 그 원료가 대부분 축사에서 수거된 축분으로서 축분 속에는 동물의 사육과 관리에 필요했을 항생제, 방부제 등이 잔류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유기농을 가리켜 환경친화적 농업이라고 흔히 말하지만, 글쎄요..
유기농의 무엇이 과연 환경친화인 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축분으로 만들어진 양산 유기퇴비를 쓰고 있거나 땅을 비닐로 피복하고 있다면 단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안 쓴다고 해서 환경친화적이다고 할 수 있을지..
대부분의 유기농농장에서는 유기퇴비를 넘어 아예 축사에서 가져온 축분을 그대로 쓰고 있기에 환경친화라고 하는 표식에도 그 실천방식에서 여러 내용이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친환경농산물인증에서 토양중금속검사와 잔류농약검사는 있지만 토양의 태질소 함량검사 항목이라든가 퇴비의 미생물검사는 없습니다
친환경이라면 마땅히 확인되어야 할 가장 핵심적인 것일 터인데도 말이죠
결국, 유기농도 유기농 나름이고 자연농 또한 자연농 나름 그 실체를 어떻게 행하는가는 농사짓는 사람의 자연생태에 대한 지식과 애정의 심도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연농법 농사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농사를 모르는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로 보입니다 농사를 아는 사람은 해보려 하지도 않고, 해서 되는 일도 아니며, 해보았더니 아니더라 할테니까요 자연농법은 농업적 접근이 아니라 생태학적 접근으로 가능한 일입니다 농사는 차라리 몰라도 됩니다 수확물에 대한 양적 욕심 대신 자연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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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칠백생태농원 대표자: 명승주
소재지: 전남 영광군 대마면 영장로3길 34-4
사업종류: 업태 도소매 / 종목 전자상거래업(농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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